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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순아, 일타강사 가즈아~!”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 한부모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

소득 창출·맞춤형 교재 개발·전문강사 집중 육성 주목

경제금융교육 인프라 확충…교육·자립기반 ‘두 토끼잡기’ 기대

정부가 지난 2009년 제정·공포한 ‘경제교육지원법’은 우리나라 경제교육 활성화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법 시행 14년이 지나고 있는데도 우리 사회에 공급되는 경제교육의 질적·양적 수준은 답보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개발연구원이 전국민 3천 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 내에 학교 밖에서 경제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국민은 10명 중 2명 남짓이었다.

경제교육은 평생 지속되는 개인의 경제활동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나아가 경제이해력은 경제 환경의 변화나 생애주기 단계별로 직면하는 수많은 경제 문제에 대응력을 높이는 힘의 근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나 사회는 경제교육에 있어 여전히 뒷짐을 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 공급되는 경제교육의 질적·양적 수준이 제자리걸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경제교육 사각지대라고 볼 수 있는 소외·취약계층, 특히 한부모·미혼모 가정을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경제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한부모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과정 “금순아, 일타강사 가즈아~!” 프로그램을

                                       마련, 한부모를 대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금융 교육과 더불어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육성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부산 BIFC 세미나실에서 열린 한국거래소(KRX) 금융인성교실 강사 양성 교육과정 모습. 

                                       어린이 경제신문 제공

이러한 가운데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가 한부모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과정 “금순아, 일타강사 가즈아~!” 프로그램을 마련해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사회 한부모를 대상으로 실생활에 필요한 경제금융 교육과 더불어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육성에 나선 것이다.

특히 한부모 가정이 처한 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경제금융교육 현장서 강사활동으로 소득을 창출하고 맞춤형 교재의 개발과 이를 전파할 전문강사 양성, 경제금융교육 인프라 확충을 고려한 이른바 교육과 자립기반이라는 ‘두 토끼잡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하고 경제교육전문기관인 (주)이코노아이와 함께 진행하는 이번 프로그램은 △경제금융교육지도사(민간자격등록) 과정 수료 △교육 현장 참관과 보조 활동 △학교 및 일반 기관 대상 보조강사 및 강사 활동 수행 등 단계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번 양성과정에는 한부모 가정 8명이 참여한다.

(사)한국미혼모지원네트워크는 “한부모 가정은 개인적인 경제금융위기에 노출될 경우 이를 복원할 기회나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양성과정에 참여자들은 이를 예방하고 또 교육 이수 후 역량을 키워 본인이 원할 경우 독자적 강사 활동이 가능해 지속적인 소득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이코노아이에는 현재 전국적으로 300명의 강사가 연 1천200회 이상 경제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 과정도 차별화를 내세운다. ‘어렵고 딱딱하다’는 선입견을 탈피, 놀이와 체험으로 경제를 쉽게 익히고, 즐겁게 가르치는 과정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 프로그램 내용을 보면, 경제교육의 필요성과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는 ‘왜 경제교육인가’를 비롯해 경제·생산·소비·분배를 알아보는 ‘경제가 뭐니’, 선택과 포기·기회비용 등 ‘합리적 선택’, ‘화폐의 탄생과 발전’, ‘기업과 기업가 정신’, ‘소득이야기’, ‘저축과 투자이야기’, ‘용돈 관리’, ‘금융과 금융회사’ 등이 마련됐다. 이 과정에는 모두 게임 체험과 실습이 동반된다.

채선화 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KUMSN 소장은 “경제교육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한부모가정의 사회적·경제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경제교육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을 늘 고민해 왔다”며 “한부모가정 등 경제금융교육 사각지대는 물리적인 접근성에서뿐만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맞춤형 교재는 물론 전문 강사 등 인프라 확충, 공공부문 경제교육이라는 측면에서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했다.

채 소장은 또 “이번에 마련한 경제금융교육지도사 양성과정 “금순아, 일타강사 가즈아~!”를 통해 우리 사회가 한부모나 미혼모 가정을 위한 경제금융교육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자문하는 등 모든 사항을 면밀히 분석해 볼 예정“이라며 ”아울러 이번 양성 과정에 참여하는 한부모가정이 경제와 금융의 원리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경제적 자활을 꿈꾸거나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설동본 기자

출처: 시민사회신문 / 2023-09-17